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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자리

[기린자리] 북쪽 하늘의 은은한 별자리

by 앨리스__ 2025.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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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자리

 

기린자리(Camelopardalis)는 북반구의 희미한 별자리 중 하나로, 현대 88개 별자리 중 하나로 분류된다. 그 이름은 “카멜로파르달리스(Camelopardalis)”로, 라틴어에서 낙타(Camelus)와 표범(Leopardus)을 합친 단어로, 오늘날의 기린(Giraffe)을 의미한다. 이 별자리는 밝은 별이 거의 없어 맨눈으로 쉽게 찾기 어렵지만, 밤하늘에서 비교적 넓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어서 천체 관측가들에게 흥미로운 대상이다. 기린자리는 약자로 Cam이라고도 불리며, 757 평방도의 면적을 갖고 있어 88개 별자리 중 18위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밝은 별은 밝기 4.03등급의 β Camelopardalis이다. 북반구와 북극 근처에 자리 잡고 있는 이 별자리는 북반구에서 일 년 내내 관측할 수 있지만 남반구에서는 저위도 지역에서만 부분적으로 보인다. 주변 별자리로 북쪽에 용자리(Draco), 동쪽에 페르세우스자리(Perseus)와 마차부자리(Auriga), 남쪽에 카시오페이아자리(Cassiopeia)와 페르세우스자리(Perseus), 그리고 서쪽에 큰곰자리(Ursa Major)와 작은곰자리(Ursa Minor)가 있다. 또한 기린자리는 북극성(Polaris) 근처에 위치하여, 북반구에서는 일 년 내내 볼 수 있는 별자리(순환 별자리) 중 하나이다. 하지만 맨눈으로 보이는 밝은 별이 거의 없어 찾기가 어려운 별자리로도 알려져 있다.

 

기린자리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의 별자리 목록에는 등장하지 않는 비교적 현대적인 별자리이다. 17세기 초, 네덜란드의 천문학자 페트루스 플랑시우스(Petrus Plancius)가 천구도를 제작하면서 처음으로 기린자리를 도입하였다. 이후 독일의 천문학자 야코부스 바르치우스(Jacobus Bartsch)가 1624년 출판한 천문 지도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였다. 기린자리는 북극 근처의 어두운 영역을 채우기 위해 만들어진 별자리 중 하나로, 다른 별자리들 사이에서 빈 곳을 차지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별자리는 이름에 따라 특정 신화와 연관되는 경우가 많지만, 기린자리는 특별한 신화적 배경이 없다. 대신에,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기린의 긴 목과 큰 몸집을 본뜬 모양으로 해석된다.

기린자리는 밝은 별이 적어 찾기가 쉽지 않지만, 주변 별자리를 이용하면 찾을 수 있다. 하나는 북극성을 기준으로 찾는 것인데, 기린자리는 북극성(Polaris)과 큰곰자리(Ursa Major)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카시오페이아자리 W 모양을 이용하여 찾는 것이다. 카시오페이아자리에서 큰곰자리 방향으로 눈을 돌리면 희미한 별들이 모여 있는 곳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기린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인 β Camelopardalis는 4.03등급의 밝기를 갖고 있으며, 지구에서 약 1000광년 떨어진 별이다. 황색 거성으로 크고 밝지만, 지구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상대적으로 어두운 편이다. 그리고 강력한 항성풍을 가진 초거성인 α Camelopardalis는 4.29등급으로 약 6000광년 떨어져 있다. 푸른색 초거성으로, 강력한 항성풍을 방출하는 것으로 관측된 것이 특징이다. 11 Camelopardalis는 밝기 5.22등급을 가진 이중 성계이다. 약 650광년 떨어져 있으며 두 개의 별로 이루어진 이중 성계로, 쌍안경으로 관찰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CS Camelopardalis는 밝기가 4.21에서 4.43등급으로 변화하는 변광성이다. 이는 세페이드 변광성으로, 주기적으로 밝기가 변하는 것이 특징인 별이다.

기린자리에는 산개성단과 별 사슬 등을 갖고 있다. NGC 1502는 약 3000광년 떨어진 산개성단이다. 이는 작은 규모의 성단이지만 밝은 별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성단 내에서 두 개의 밝은 별이 쌍성계를 형성하고 있다. 산개성단 외로 나선은하도 2개가 있다. 하나는 NGC 2403 나선은하로, 약 800만 광년 떨어져 있다. 큰곰자리 부근에 위치한 은하로, M81 그룹에 속해 있으며, 은하 내부에서 초신성이 관측된 적이 있는 나선은하이다. 또 다른 IC 342 나선은하는 1000만 광년 떨어져 있으며, ‘보이지 않는 은하(The Hidden Galaxy)’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은하수의 가스와 먼지로 인해 가시광선으로는 관측이 어렵다. 마지막으로 별 애호가들에게 인기 있는 관측 대상인 Kemble’s Cascade인 아름다운 별 사슬이 있다. 쌍안경이나 소형 망원경으로 관측할 수 있는 별들의 직선 배열을 볼 수 있다.

 

기린자리에는 특정한 유성우가 잘 알려지지는 않지만, 간혹 10월 카멜로파르달리스 유성우(October Camelopardalis)라는 약한 유성우가 관측된다. 매년 10월 초가 활동 기간으로, 시간당 5개 이하로 유성 수는 적은 편이다, 불분명하지만 장주기 혜성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정리하자면, 기린자리는 북반구의 하늘에서 관측할 수 있는 어두운 별자리 중 하나로, 비교적 현대에 도입된 별자리이다. 신화적 이야기는 없지만, 북극 근처에서 항상 볼 수 있는 특징을 가지며, 천체 관측가들에게 흥미로운 대상이다. NGC 1502 성단, NGC 2403 은하, IC 342 은하와 같은 심원천체가 포함되어 있어서 연구 가치가 높다. 또한 ‘Kemble’s Cascade’ 같은 독특한 별 배열도 있어서 쌍안경으로 관찰하는 재미가 있다. 그러므로 기린자리는 밝은 별이 적어 눈에 띄지는 않지만, 천문학적으로 중요한 대상들을 포함하는 흥미로운 별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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