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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자리

[거문고자리] 하늘을 수놓는 작은 악기

by 앨리스__ 2025.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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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고자리

 

거문고자리(Lyra)는 북반구 하늘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작은 별자리이다. 이 별자리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음악의 신 아폴론이 오르페우스에게 준 거문고(리라)를 형상화한 것으로,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 중 하나인 “베가(Vega)”를 포함하고 있어서 매우 유명하다.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다채로운 천체와 역사적 의미를 지닌 거문고자리는 천문학적으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거문고자리는 Lyra이며, 약자 Lyn으로 불린다. 면적은 286 평방도를 갖고 있기 때문에 88개 별자리 중 52위를 차지하고 있는 별자리이다. 북반구에 자리 잡고 있는 기린자리는 0.03등급의 가장 밝은 별 베가(α Lyrae)를 포함하고 있다. 북반구 여름철 밤하늘에서 매우 잘 보이고 남반구에서는 적도 부근에서 볼 수 있지만 남쪽으로 갈수록 낮게 자리 잡고 있다. 주변 별자리로는 북서쪽에 헤라클레스자리(Hercules), 동쪽에 백조자리(Cygnus), 남쪽에 화살자리(Sagitta)와 여우자리(Vulpecula)가 있다. 거문고자리는 밤하늘에서 가장 잘 보이는 여름철 대 삼각형(Summer Triangle)을 이루는 별자리 중 하나로, 천문학적 가치가 높은 별들과 성단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거문고자리에서 관측할 수 있는 유성우가 존재한다. 거문고자리에서는 매년 6월과 7월 사이에 “거문고자리 유성우(Lyrids)”가 발생한다. 극대기는 4월 22일경이고 시간당 약 15개에서 20개 사이의 유성이 떨어진다. 이 유성우는 속도가 빠르고 밝은 유성이 많으며, 관측 조건이 좋으면 유성 꼬리가 보이기도 한다.

 

거문고자리는 그리스 신화 속 ‘오르페우스의 거문고’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 오르페우스는 음악의 신 아폴론이 준 거문고로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했으며, 그의 연주는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 나무, 강까지도 감동을 줬다고 한다. 오르페우스는 사랑하는 아내 에우리디케를 저승에서 되찾기 위해 하데스를 감동하게 하고, 그녀를 데려오는 조건으로 뒤돌아보지 말라는 약속을 한다. 그러나 지상으로 돌아오기 직전에 오르페우스는 순간적으로 뒤를 돌아보았고, 에우리디케는 다시 저승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에 오르페우스는 절망에 빠져 거문고를 연주하며 방랑하다가, 디오니소스의 여신들에 의해 목숨을 잃게 된다. 그 후 신들은 그의 거문고를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만들었으며, 그것이 바로 거문고자리이다. 또한 고대 바빌로니아에서도 거문고자리는 별자리로 여겨졌으며, ‘독수리자리’로 불렸다. 현대 천문학에서는 “베가(Vega)”를 포함한 중요한 항성 연구와 외계 행성 탐사에서 거문고자리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거문고자리는 여름철 북반구 하늘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여름철 대 삼각형을 이용하여 찾는 방법과 베가를 기준으로 찾는 방법이 있다. 여름철 대 삼각형을 이용한다면, 거문고자리의 베가(Vega), 백조자리의 데네브(Deneb),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Altair)를 잇는 거대한 삼각형을 찾으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베가를 기준으로 찾는다면, 밤하늘에서 매우 밝은 베가를 먼저 찾은 후, 주변의 희미한 별들을 연결하면 거문고자리의 형태가 나타난다.

 

거문고자리의 주요 별은 총 5개로 알아볼 수 있다. 그 중 첫 번째로 북반구에서 다섯 번째로 밝은 별인 “α Lyrae(베가)”는 지구에서 약 25광년 떨어져 있는, 밝기 0.03등급의 별이다. 여름철 대 삼각형의 꼭짓점 중 하나를 맡고 있으며, 태양보다 훨씬 뜨거운 A형 주계열성이다. 빠르게 회전하면서 원반형의 구조를 가지고 있고, 과거에 북극성이었으나 현재는 아니다. 하지만 14,000년 후 다시 북극성이 될 예정인 주요 별이다. 두 번째로 “β Lyrae(쌍성계)”는 밝기 3.52등급의 약 960광년 떨어져 있는 별이다. 두 개의 별이 서로 물질을 교환하는 쌍성 시스템을 가진 특징을 갖고 있다. 세 번째로 “γ Lyrae(황색 거성)”는 지구에서 약 620광년 떨어져 있으며 3.25등급을 가지고 있다. 특징은 고유운동이 빠르며 적색거성으로 진화하고 있다. 네 번째 별은 “δ Lyrae(이중성)”는 붉은 거성과 푸른 별이 이루는 아름다운 대비를 가지고 있다. 밝기 4.22등급으로 약 1,100광년 떨어져 있는 별이다. 마지막으로 ‘이중 이중성(Double Double)’인 “ε Lyrae”는 4.67등급으로, 약 162광년 떨어져 있다. 이 별은 망원경으로 보면 두 개의 쌍성이 서로 공전하는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거문고자리는 주요 별뿐만 아니라 주요 천체도 갖고 있다. M57은 고리 성운(Ring Nebula, NGC 6720)으로 약 2,300광년 떨어져 있는 행성상 성운 중 가장 유명한 대상이다. 망원경으로 보면 푸른색과 붉은색의 원형 구조가 인상적인 것이 특징이다. 또한 거문고자리 RR은 변광성으로 주기적으로 밝기가 변하며, 변광성 연구의 기준이 되는 별과 약 32,900광년 떨어져 있으면서 13억 년 된 오래된 구상성단인 M56도 있다. 

 

 결론적으로 거문고자리는 크기가 작지만, 밝은 베가 별과 아름다운 천체들을 포함하고 있어서 여름철 밤하늘에서 반드시 관측해야 할 별자리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한 오르페우스의 거문고를 형상화한 별자리이면서, 고리 성운(M57), 구상성단(M56) 등 다채로운 천체들과 베가(Vega)와 같은 중요한 별을 포함하기 때문에 천문학 연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거문고자리 유성우는 매년 4월과 6월에 관측할 수 있다.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누구나 쉽게 관측할 수 있는 별자리로, 망원경을 활용하면 더욱 다채로운 우주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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